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베네딕토 16세 (문단 편집) === 교황으로서의 삶 === || [youtube(_pK3h7YhQeI)] ||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한마디로 평하면 그의 사목 표어이기도 한 '진리의 수호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신앙교리성 장관 시절부터 [[가톨릭]] 교의와 전통적 가르침에 위배되는 사상과 신학적 조류에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교황 재임 8년 동안에는 교회가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의 풍랑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썼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공산주의]]와 싸웠다면, 베네딕토 16세는 세속주의 및 도덕적 상대주의와 싸웠다고 할 수 있다. 베네딕토 16세의 무기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도덕적 강인함, 그리고 날카로운 논변이었다. [[파일:external/4.bp.blogspot.com/novena%20for%20pope.jpg]] [[프랑스]] 언론인 베르나르도 르콩드는 「마지막 유럽인 교황 베네딕토 16세」[* 이 제목은 상징성이 있다. 실제로 [[가톨릭]] 신자 중에 유럽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교황 탄생 즈음인 [[20세기]] 초의 2/3(60%)에서 [[2010년]]에는 15%로 크게 낮아졌다. 유럽 내의 신자 비중은 그대로지만, 비 유럽 지역의 선교와 인구 증가 탓이 매우 크다. 특히 [[남미]]를 중심으로 한 남북아메리카의 성장세가 뚜렷한 편. (물론 남미 역시 [[오순절교회]] 신자가 크게 늘었긴 했지만.) [[2013년]] [[콘클라베]]에서 [[추기경]]의 비율은 115명 중 [[유럽]] 출신 추기경이 60명으로 이젠 과반이 간당간당하다. 여전히 [[이탈리아]] 출신이 28명이라 과다 비중이긴 하지만.]에서 "교황은 유럽사회가 하느님 때문에 불편해지는 걸 싫어한다면, 이는 세속주의ㆍ냉소주의ㆍ소비만능주의,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주의에 물들어 쇠약해졌다는 뜻이라고 여긴다. 그에게 상대주의는 종교의 가장 큰 적이었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언젠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당시 [[단두대]] [[도끼]]날이 내 목에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교황직의 중압감을 허공에서 툭 떨어지는 '도끼날'에 비유할 만도 했다. 그는 [[콘클라베]]가 열리기 며칠 전 78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설레는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은퇴계획을 늘어놓았다. 은퇴 나이도 한참 지난 터였다. 그런 마당에 12억 [[가톨릭교회]]의 수장(首長)이라는 중책이 떨어졌으니, 도끼날은 아니더라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임에는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의 평전을 쓴 [[미국]] 가톨릭 내셔널지의 [[바티칸]] 통신원 존 알렌은 "그를 만날 때마다 수줍음과 넘치는 기지를 가진 매력적인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교황 자신도 한 인터뷰에서 "(교황이) 끊임없이 군중 앞에 모습을 보이고 마치 스타처럼 사람들 시선을 받는 것이 정말로 옳은 일인가?"하고 기자에게 반문한 적이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만 봐도, 그는 군중 앞에서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하는 스타형이라기보다는 책에 파묻혀 진지한 눈빛으로 뭔가를 연구하는 학자풍이다. 실제 그는 교황 선출 직후 다른 건 몰라도 수십 년 손때 묻은 책과 책장으로 가득한 서재만은 통째로 [[교황청]]으로 옮겼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교회의 미래를 결코 장밋빛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이미 [[추기경]] 시절부터 [[그리스도교]]는 다시 소수 종교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 "교회는 가까운 미래에 더 이상 단순히 사회 전체에 해당하는 삶의 형식이라는 지위를 잃을 것이다. 교회는 앞으로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거대 사회와 관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소수인의 교회가 될 것이다. 신앙에 따라 사는 진짜 독실한 신자들로 이뤄진, 작지만 생명력이 있는 모임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방식으로 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다시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대담집 「이 땅의 소금」 197ㆍ260 쪽)[* 그러나 서구 선진국 교회의 현재 추세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이런 주장은 옳으나,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사실 [[가톨릭교회]]와 전체 [[그리스도교]] 인구, 세력은 미래에도 소수종교화되거나 줄지 않고 서서히,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종교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세기 이후로 선진국 교회의 신자 이탈과 손실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제3세계]]에서의 폭발적인 그리스도교 성장 때문.] 일부 타락한 성직자들의 성추문에 대해서도 그는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성직자가 각각 135명, 67명이 자발적 [[환속]]을 했고, 각각 125명, 57명이 사제의 자격을 박탈당하는 처벌을 받았다. 베네딕토 16세의 교황직 말년인 2011년과 2012년 두 해에만, 거의 400명의 사제가 면직된 셈이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855053|교황 베네딕토 16세, 아동 성추행 사제 400명 성직 박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저서 「전례의 정신」에 비춰보면 오늘날 [[한국 가톨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가톨릭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의 전례행위에도 몇 가지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사]] 중 전례무용 공연이나 퍼포먼스식 예물 봉헌, 제단 [[십자가]] 위치, 무릎 꿇기, 입 [[영성체]] 등의 문제다.[* 물론 이 책은 베네딕토 16세가 2002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재직 시절에 신학자 입장에서 보편 교회가 지녀야 할 전례의 근본정신을 피력한 것이다. 따라서 지역 교회의 특정 전례행위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며, 어떤 교도권적 구속력을 띠는 것도 아니다.] 최근 들어 큰 행사나 [[미사]]에서 전례무용 공연을 종종 보게 된다.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기도는 행사의 기쁨이나 미사 은총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그러나 교황은 "전례를 매력적으로 구성하려고 댄스 팬터마임을 끼워 넣는다면 박수갈채로 이어지는 일은 있겠지만, 그 전례는 더 이상 전례가 아니다"며 미사전례 중에 춤이 등장하는 데 이견을 보인다. >"어떤 경우든 전례에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박수갈채가 터진다면 그것은 전례의 본질을 상실한, 일종의 종교적 색채가 가미된 오락이라는 증거다. 그런 식의 매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교황은 "미사전례의 핵심, 또는 진정한 행위는 '성찬 기도(oratio)'이며 독서ㆍ성가ㆍ예물준비 같은 외적 행위들은 부차적"이라고 말한다.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라는 말이 이런 외적 행위들을 부각시키라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교황은 "외적 행위들은 본래 많지 않았는데 인위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예물준비 과정에서) 연극무대에 등장하는 듯한 행동이나 그 행위자는 전례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외적 행위들이 본질이 되면 그 본연의 모습인 테오-드라마(Theo-Drama), 즉 [[야훼|하느님]]의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고 일개 패러디로 변형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지어지고 있는 성당에서는 [[십자고상]]이 [[사제]]와 신자 사이 시야를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지 제대 위나 뒤가 아니라 옆으로 비켜 세워둔 경우가 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십자고상이 [[미사]]를 드리는 동안 방해가 된다는 말인가? 사제가 주님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십자고상]]이 제대 한가운데 자리해 [[사제]]와 공동체 모두가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는 '주님을 향하여'라는 말에 따르게 된다. 주님은 우리의 구심점이다. || [youtube(OOeSMKHvRSE)] || 2008년 1월 13일 베네딕토 16세가 [[시스티나 경당]]에서 집전한 [[미사]] 장면. 사제와 신자들이 서로 마주보는 오늘날 보편적인 모습의 미사와는 달리, [[사제]]와 신자들이 모두 제대 위 [[십자고상]](Ad Orientem; 전례적 동쪽)을 바라보며 미사를 드리는 것이 특징이다. 동쪽을 바라보지 않는 미사에서도 교황은 대부분 제대 가운데 십자고상에 시선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파일:external/blog.yankehome.com/comm21.jpg]] 이 문제와 관련하여, 베네딕토 1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을 통해 사제와 신자가 마주보게 되면서 사제(주재자)가 전체의 실질적 구심점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도 하였다. 미사의 방향성을 중요시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태양이 뜨는 (우주적 의미를 지닌) 전례적 동쪽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제대 가운데 십자고상을 배치하여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한국 천주교]]는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깊이 굽히는 동작으로 무릎 꿇기를 대신하고 있다. 장궤틀도 사라져가고 있다. 몸을 똑바로 세운 채 오른쪽, 혹은 두 무릎을 꿇는 자세가 [[한국인]]에게 어색해서다. 그러나 교황은 "신약성경에 무릎꿇기(proskynein)라는 말이 자그마치 59번이나 나온다. '''무릎꿇기는 그리스도교적 자세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론적 자세인 셈이다'''"고 말한다. 또 "'''현대 문화에 무릎꿇기가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한동안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에서 교황에게 성체를 받는 이들은 일어선 상태에서 손이나 입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을 더 선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으로 [[영성체]]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 교황 전례예식을 관장하는 귀도 마리니 몬시뇰은 <로세르바토레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무릎을 꿇어 성체를 영하는 방식은, 성체 안에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욱 드러낸다'''"고 밝혔다. > "우리가 [[미사]] 전례를 개혁하는데 있어서 제 생각으로는 잘못된 경향이 있습니다. 즉 미사의 전례를 현대 세계에 완전히 맞추려는 '토착화'의 경향입니다. 그러니까 '미사의 전례를 더 짧아져야 한다. 이른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가능한 한 전례에서 빼버려야 한다. 근본적으로 더 단순한 언어로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고 하는 경향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미사 전례와 미사 전례에 있는 성찬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사 전례는 내가 어떤 강연을 듣고 이해하는 것과 같이 단순히 이성적인 방식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성찬에 몰입됨으로써만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성찬은 여느 위원회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말하자면 수천 년의 깊이로부터 그리고 필경 영원으로부터 나에게로 온 그런 성찬입니다."(「이 땅의 소금」 P.208)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는 달리, [[트리엔트 미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도 한 번도 폐지된 적이 없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자의교서를 통해 트리엔트 미사의 유효성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사실 트리엔트 전례 전면 허용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정신과 개신교와의 교회 일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교황은 "[[바오로 6세]] 전례를 '일반 양식'이라고 한다면 트리엔트 전례는 '특별 양식'이라고 봐야 한다"며 "특별 양식을 허용하는 것은 일치를 촉진하고, 교회의 풍부한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